축구를 시작하고 그만두기까지.
안녕하세요 추재민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10년간 엘리트 축구선수생활을 하였고, 저의 포지션은 골키퍼였습니다.
제가 처음 축구부를 들어가게 된 계기는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생겼습니다.
통통했지만 또래보다 키가 크고 빨랐고, 공을 멀리 찰 수 있었기에 축구부 감독님에게 스카우트를 당한것이죠 ㅎㅎ.
그렇게 저의 축구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축구부에 들어간 후 3개월간은 살을 빼기 위하여, 훈련시간에 패딩을 입고 런닝만 죽어라 뛰었습니다.
3개월만에 살이 쏙 빠지게 되었고, 비로소 제대로 된 축구부의 일원이 되어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예전을 돌이켜보며 "어떻게 그런 지루하고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그 힘든 훈련을 하면서까지 축구를 잘하고 싶고, 축구를 정말 좋아했구나" 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첫 팀은 인천주니어 u-12라는 팀이였습니다.
저는 필드와 골키퍼를 병행하는 선수였습니다. 멀티플레이어였죠 ㅎㅎ...
골키퍼도 팀에서 제일 잘 보았고, 필드도 잘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경기마다 필드로 출전시킬지, 골키퍼로 출전시킬지 고민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골키퍼에 대한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되어, 완전히 팀의 골키퍼로 포지션을 정하게 되었죠.
그렇게 저의 골키퍼 인생이 시작이 되게 됩니다!!.
골키퍼로 포지션을 정하게 되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 잼인이는 충주 신명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학할 당시 충주험멜 프로축구단의 유스 팀이였고, 제가 졸업하는 년도에 충주험멜 프로축구단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중학교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저의 중학교 시절은 정말 제가 제일 늙었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에서 충주로 학교를 가게되어,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주말에 외박을 받고 집에 가곤 하였습니다.
핸드폰도 일주일 내내 없었고, 학교가 정말 시골에 있어 정말 운동에만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였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없죠...ㅎㅎㅎㅎ
운동량도 3년간 새벽, 오후, 야간 2시간씩 매일 훈련을 했던터라 3년간 정말 운동에만 열중하여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학교때 너무 쉬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지도자분들도 쉬지 않고 매일 열심히 저희를 가르쳐주신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제 축구인생에서 제일 힘들다면 힘들고, 의미가 있다면 의미가 있는 소중한 3년의 시간이 지나고.
서울 중경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새로운 3년을 보내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던 충주에서의 생활에서 해방되어, 바로 옆에 한강이 흐르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중경고등학교에서의 분위기는 충주 신명중학교의 분위기와 매우 달랐습니다.
오후운동만을 의무로 하며, 개인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팀이였습니다.
처음 중경고등학교를 갔을 때 운동량이 너무 적어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운동을 많이 하여야 되는 타입이지만, 팀의 운동량이 적어 몸을 유지하기에는 개인운동을 스스로 하는것밖에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개인운동을 스스로 고민하여 하기 시작했고, 점차 개인운동의 매력을 느끼며 팀에 적응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된 잼인이의 팀 중경고는
2020 백록기 전국대회 우승
2020 금강대기 전국대회 3위
2020 서울 동부권역 주말리그 우승
위와 같은 성적을 이루어내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3년을 보냈지만, 한편으론 성인이 되어가며 현실적인 고민을 계속하여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축구가 너무 좋고 축구를 계속 하고싶었지만, 현실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키가 작다는 이유였습니다. 골키퍼로써는 너무 작은 178cm의 키였기 때문에, 프로선수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작은 키라는 평가였습니다.
제가 축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주변 평가에 동요되어 제 스스로 저의 자신감과 가치를 갉아먹는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저는 프로선수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축구를 그만 둔 이후의 삶을 혼자 그리기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면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 동국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죽어라 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번 갉아먹힌 마음은 쉽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경기를 못한 날이면 키가 작아서...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되뇌이게 되었고, 저의 정신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결국 대학에 진학하고 1년의 시즌을 보내고,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동계기간에 축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며 생각을 해보면, 저는 실력있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의 말에 동요되고, 제 정신을 제가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을 때 저는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축구를 그만두고 정말 허무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운동했던 저인데, 결국 결과는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으니 실망과 허탈함이 엄청나게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실패의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실패의 이유를 제 스스로에게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제 스스로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를 믿지 못하여 남과 비교하고, 남의 말에 동요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정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가치는 제가 제일 잘 알고, 저의 실력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스스로 하루하루 개선해 나가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남의 기준에 저를 맞췄기 때문에 실패한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그만둠으로써 제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는 법을 배웠고, 이제는 더이상 남에게 저를 맞추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스스로가 노력하고 하루하루 발전한다면 분명히 목표는 이루어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응원합니다. 언제나 자신감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화이팅입니다!!